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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푸른눈 작가가 풀어낸 \'공자철학\'
2014/01/17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22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우리는 본래 형제로 태어나는데 교육을 통해 서로 구별되는 거랍니다.” 밍 부인이 말한다. 그런데 낯설지가 않다. 눈썰미가 있다면 알아챘겠지만 이는 ‘논어’ 양화편 제2장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대로 적자면 ‘성상근야 습상원야’(性相近也 習相遠也)다. 밍 부인은 프랑스작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54)의 신작 ‘밍 부인이 가져본 적 없는 열 명의 아이들’(열림원)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논어라니.

소설은 서구지식인의 눈으로 잡아낸 공자철학쯤으로 보면 된다. 현대 프랑스문학을 선도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슈미트가 종교·영성·철학에 대한 방대한 연구를 토대로 써내려간 ‘비가시(非可視) 세계연작’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1997년부터 발표한 이 연작엔 ‘에고이스트 종파’ ‘빌라도 복음서’ ‘살찌지 않는 스모 선수’ 등이 있다. 이중엔 최근 배우 김혜자가 모노극으로 출연한 동명연극의 원작인 ‘신에게 보내는 편지’도 들어 있다.

삶에 대한 고민으로 헤매던 ‘나’는 호텔 화장실지기 밍 부인이 종종 인용하는 공자사상 속에서 명쾌한 답을 얻어낸다. ‘보이지 않지만’ 지속성을 가진 혜안들이 엮여나온다. 작가는 자녀를 하나밖에 둘 수 없는 중국 어머니의 비극을 말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밍 부인이 낳지 못한 자식들에 관한 이야기를 지어낸 배경을 에두른 셈이다.

출처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I31&newsid=01174246605958704&DCD=A403&OutLnkC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