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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수학천재 탈북소년이 세상서 건진 답은
2013/06/12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972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자폐증을 앓고 있는 열여섯 살 천재소년이 있다. 정신연령은 6세에 불과하지만 수학에서는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나는 2월 29일생이다. 나는 나의 생일을 좋아한다. 소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와 29는 소수고, 2+29인 31도 소수다.” 그는 수학을 통해서만 세상을 바라본다. 사랑을 찾아 또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해법을 찾아 세계를 떠돈다.

소설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조선시대 팩션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북한을 탈출해 전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천재소년 길모의 이야기를 그렸다. 소년이 두만강을 건너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마카오 등을 거쳐 스위스 베른에 이르는 10여년의 여정을 로드무비 형식에 담았다.

길모가 자폐아라는 설정은 세계와의 모든 관계를 끊고 생존하는 북한체제에 대한 비유이자 비판이다. 그는 자신만의 수학적 시각으로 자본주의의 비정함과 세상의 부정부패에 맞선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 소재는 수학이다. 정확하며 거짓 없는 수학의 속성은 같은 방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길모를 상징하는 장치다.

하지만 소설은 동시에 희망과 화합, 인간애, 존재론적인 의미도 이야기한다. 보통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순정한 수학적 시각으로 대결하던 길모가 결국 부조리로 가득 찬 세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찾아헤매던 친구 영애도 만났기 때문. 헤어진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는 믿음, 상처 입은 자는 다시 회복된다는 위안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