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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하는 아이
 독자서평
명화같은 그림책....시골역
2009-02-02
작성자 : happy
◈어린이 철학 그림책에 필이 꽂혀 한동안 철학그림책만 검색하다가
얼마 전에 구입한 책이 물구나무 출판사에서 나온 철학하는 아이입니다. 철학하는아이(준비단계) 23권 생각의 탄생(본단계) 35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중<생각의 탄생> 중의 한권인<시골역>은 명화같은 느낌의 그림책입니다. 책을 열면 [중심생각]문화와 마음의 고향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조금 먼 옛날, 1865년에, 평화롭고 아주 작은 마을이 있었습니다. 들에는 농장 몇 채가 띄엄띄엄 흩어져 이었고 연덕 위에는 풍차 방앗간이 높이 솟아 있는 바람 많은 밀 농사 지역이었습니다. 시간이 유유히 평화롭게 흘러가던 어느날 마을에 기찻길이 놓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마을사람들은 반대했지요. 시끄러운 기차 소리에 겁먹은 소가 우유를 내지 못하면 어떡할까, 시커먼 기차연기가 아이들의 목구멍으로 들어가면 어떡할까 걱정이 되어서요. 그러나 기차가 처음 들어오던 날, 마을 사람들은 꼭두새벽부터 구경을 하려고 기차역에 모여서 즐거워합니다. 1940년쯤 되자 작은 마을에도 집 앞까지 오는 편리한 버스가 생겨, 마을 사람들은 기차역 을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골역은 차츰 쓸모없는 곳이 되어 버렸지요. 어느 날, 한 청년과 어머니와 누나가 이 쓸쓸한 시골역에 찾아와 시골역을 아름답게 가꾸었습니다. 장미, 바늘꽃, 수국을 심고 치커리, 베고니아, 프리지어 씨앗도 뿌렸어요. 작은 역은 활짝 핀 꽃들로 둘러싸이고 오랜만에 작은 역은 활기에 넘치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시골의 작은 기차역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이 조그만 시골역의 역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시골역은 고향입니다. 작가는 시골역의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 속에 모든 고향의 모습을 넣어 놓았습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워 하는 것은 아마도 자기 삶의 가장아름답던 꿈이 거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람들은 더 좋은 집, 더 비싼 물건, 새로운 유행, 멋진 아파트를 찾아 쉬지 않고 달려가느라 마음의 고향을 잃어 버렸습니다. 가슴속에 쉬고 싶을 때 돌아갈 수 있는 시골역을 하나쯤 가지고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며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것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야 했습니다. 엄마 아빠의 고향에 대한 또는 어린 옛추억에 대한 향수를 아이들이 알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이 커가며 문든 이 책을 함께 읽었던 순간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그때 아이가 <참 행복한 순간이었어>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붉은 색조의 따뜻한 에릭바튀의 그림은 한장 한장 명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릴 적 향수는 이렇게 따뜻하고 행복한 그림같은 것 이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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