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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하는 아이
 독자서평
철학하는 아이 <그림자 주인>
2009-02-08
작성자 : seo9802
철학하는 아이 [중심생각] 창조와 모방
예술은 모방이 끝나는 곳에서 시작된다. (오스카 와일드) 그림자는 무엇이든 나를 따라하는 나를 졸졸 쫓아다니는 존재이다. 내가 그림자를 쫓아할 수는 결코 없다. 그런데 반대의 일이 일어난다면 어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까? 한낮,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오는 짧은 순간, 온 세상 그림자들이 순식간에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그때 그림자들은 주인의 몸을 떠나 하늘 높이 올라간다. 원숭이 그림자는 자신의 삶이 참 고달프다고 생각한다. 원숭이가 나무 위에 있으면 그림자 자신은 나뭇가지를 지나 땅바닥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어야 하니 얼마나 힘든 인생인가?? 해가 머리 꼭대기에 오는 순간, 원숭이 그림자는 얼른 해바라기 그림자의 자리를 차지해버렸다. 할 수 없이, 해바라기 그림자는 원숭이의 그림자가 되어 버렸다. 원숭이 그림자는 자신의 그림자가 너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게 되었다. \"넌 왜 그렇게 이상하게 생겼니? 남들 보기 창피하게!\" \"이상하게 생겼다니요? 난 원래 이렇게 생겼어요.\" \"아니야. 나는 조금도 너를 닮지 않았는걸!\" \"당신이 나를 닮지 않았다고요?\" \"당신이 나를 닮지 않았다면....당신 잘못이군요\" 원숭이는 어쩌면 자신이 원숭이가 아니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해바라기처럼 서있었다. 아이들은 보고 들은 것을 스펀지처럼 잘 흡수하여 따라하곤 한다. 친구가 하고 다니는 핀을 갖고 싶어하기도 하고, 친구의 옷을 따라 입기도 하고, 친구의 장난감을 똑같이 갖고 싶어하기도 한다. 큰 아이가 유치원 다니던 시절, 친구가 그리는 여자아이 그림을 유심히 쳐다보더니 따라그리는 것을 보았다. 그 친구의 그림이 아주 예쁘게 보였던 모양이다. 만화처럼 여자 아이의 눈을 초롱초롱 빛나게 그려서 어른인 내가 보아도 예쁘게 그렸었다. 아마 그 친구도 만화에 나오는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린 것이리라... 아이들은 그렇게 누군가의 그림과 글 등을 따라 그리면서 배우게 된다. 그러다보면 더 예쁘게 그리는 법을 배우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 베끼기만 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냥 모방일 뿐이다. 그림자를 따라 해바라기 흉내를 낸 원숭이는 베끼려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책으로 질문하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서 모방과 창조에 알려주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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