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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하는 아이
 독자서평
<마마보이>를 읽고
2009-02-23
작성자 : mcgay
* 중심 생각 : 진정한 사랑
배고픔보다는 과식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지나친 사랑 역시 인간에게 해롭다. (잔 홀 리히터) \'너무 너무\'라는 말을 하루에 열 번쯤, 아니 스무 번쯤은 하는 엄마 코알라가 있었어요. 엄마 코알라의 그런 말버릇은 아기 코알라가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시작되었지요. 엄마 코알라는 캥거루에게 \' 우리 아기는 너무너무 조용해서 다른 아기들과는 너무너무 다르다\'고 말했어요. 드디어 아기 코알라가 태어났어요. 엄마 코알라는 지나가던 목도리 도마뱀에게 우리 아기는 너무너무 귀엽게 생겼다고 자랑했어요. 엄마 코알라는 아기 코알라를 아기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때때로 중얼거렸지요. \"호호호, 너는 어쩜 이렇게 예쁘니? 너무너무 귀여운 눈하며, 너무너무 앙증맞은 코까지. 네 털은 분명 너무너무 부드러울 거야.\" 오리너구리가 아들에게 먹이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을 보고 엄마 코알라는 쯧쯧 혀를 찼지요. \"저 오리너구리 아빠는 참 너무해. 어떻게 저 어린 것을......\" 엄마 코알라는 유칼립투스 잎을 잘게 씹어서 아기 코알라의 입 안에 넣어 주었어요. \" 넌 이렇게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야 해. 체하면 큰일 나거든. 그렇지, 아가?\" 아기 코알라는 부쩍 자라 더 이상 아기주머니에서 살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러자 엄마 코알라는 아기 코알라를 등에 업고 다녔지요. 사랑새가 심각하게 말했어요. \"아니, 다 큰 애를 왜 업고 다녀요? 이제 슬슬 혼자 살 준비를 시켜야지요.\" 그러자 엄마 코알라는 푸르르 화를 냈어요. \"뭐라고요? 우리 애를 혼자 살게 하라고요? 그러다가 너무너무 귀한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할 거예요?\" 사랑새는 깜짝 놀라 멀리 날아가 버렸지요. 엄마 코알라가 너무너무 사랑한 덕분에 아기 코알라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어요. 게다가 유칼립투스 잎 말고는 어떤 것도 입에 대지 않았지요. 심지어는 물도 마시지 않았답니다. 엄마 코알라는 너무너무 대단한 엄마예요. 너무너무? 네, 너무너무! 정말 엄마 코알라는 너무너무 대단한 엄마일까요? <<마마 보이>>는 참다운 사랑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아기 코알라가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엄마 코알라의 사랑은 아기 코알라에 대한 지나친 간섭으로 이어집니다. 아기 코알라는 엄마 코알라가 만들어 놓은 거대한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합니다. 반면에 오리너구리 부자의 교육 방식은 좀 다릅니다. 아들 오리너구리가 잘 자랄 수 있다면 아빠 오리너구리는 가슴이 아프더라도 매몰찬 방법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요즘 한집에 자녀수가 많지 않다보니 과잉보호를 하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다고 합니다. 저 또한 저희 아이들에게 엄마 코알라처럼 하지는 않았나 반성해 봅니다. 시간이 걸리고 더디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나하나 일일이 챙겨주곤 했던 저를 반성케 되더군요.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겨주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냉정하고 엄격하게 대해서 아이가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을 더 큰 사람으로 만드는 길이며 참된 사랑을 전해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ㅋㅋㅋ... 이 책 <마마 보이> 맨 뒷장에 보면 \'꼬마 철학자에게 질문하기\'라는 코너가 있는데 거기에 \"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예쁜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속담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희 큰 아이(아들, 올해 7세 됨)는 어느정도 그 뜻을 알고 있더군요. 그런데 둘째(딸. 올해 4살됨)는 떡을 엄청 좋아하는 떡순이거든요. 이 속담을 듣더니 \" 엄마! 그럼 엄마는 나 미워서 떡 잘 사주는 거야? 그럼, 나 이제부터 떡 안 먹을 꺼야. 엄마가 나 안 미워하게....\" 그러더군요. 그러니까 큰 아이가 \" 아니야, 그게 아니구...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동생에게 뜻을 설명해주더군요. ㅎㅎㅎ 그 모습이 정말 넘 예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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