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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책‘꾸뻬씨의 행복여행’ 이어 이번엔 ‘사랑여행’ 떠나요
2013/07/19 작성자 : 관리자 조회수 : 3,725

ㆍ한국 찾은 소설가 프랑수아 를로르

소설이 유난히 강세를 보이는 올여름 서점가에 이색적인 인물이 한 명 있다.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를로르(60·사진)다.

경합 중인 다른 작가들(무라카미 하루키, 댄 브라운, 정유정)은 책 출간 이전부터 베스트셀러 진입이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였던 데 비해, 를로르는 지난 2월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소설 <꾸뻬씨의 행복여행>(열림원)이 소개되기 전까지 한국 독자들에게는 무명에 가까웠다. 해당 프로그램은 한 달 후 폐지됐지만, 책은 비상했다. 9년 전에 출간된 <꾸뻬씨의 행복여행>은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뒤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프랑수아 를로르가 꾸뻬씨의 또 다른 모험을 담은 소설 <꾸뻬씨의 사랑여행>(열림원)을 들고 18일 한국을 찾았다. 작가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신과 의사로 일하는 동안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그들을 보고 사랑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목은 <꾸뻬씨의 사랑여행> 첫 장에 잘 그려져 있다. 정신과 의사 꾸뻬씨는 사랑문제로 고민을 털어놓는 환자들에게 “당신 소유가 아닌 땅에는 집을 짓지 마라(유부남과 사랑에 빠진 여성)” “현명한 사람은 계절마다 그 나름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안다(권태기에 빠진 여성)” 같은 말을 들려준다.

주인공의 여행과 모험이라는 형식을 빌려 ‘행복’ ‘사랑’ 같은 보편적 정서를 가벼운 분위기의 소설로 형상화한다는 점에서 <사랑여행>은 <행복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소설의 기본 줄기는 꾸뻬씨가 ‘사랑의 묘약’을 개발한 코르모랑 교수를 찾아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겪는 일들이다. 이 과정에서 꾸뻬씨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연애관계를 성찰하며 수첩에 짧은 경구들을 기록하는데, 이것은 사랑에 대한 를로르 자신의 생각이다.

작가는 2008년부터 연중 절반은 태국 방콕에서, 나머지 절반은 프랑스 파리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파리와 방콕을 오가는 이유를 개의 산책에 비유했다. “개와 산책을 나가보면 산책을 나가기 전에는 산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산책을 하고 돌아올 때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 때문에 개가 즐거워한다.”


작가는 1986년부터 2007년까지 정신과 의사로 일했다. 정신과 의사의 눈에 비친 사랑의 효용은 어떤 것일까. 작가는 “사랑은 우리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면서 “사랑의 가장 큰 힘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알게 해준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18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극우성향 지식인 한 명이 자살하고 반파시스트 활동가가 극우파 청년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는 등 격렬한 논란에 휩싸였다. 작가는 이에 대해 “성적 지향은 선택할 수 없다는 점에서 누구나 자신의 권리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성결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동성애자 부부가 이성애자 부부 못지않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는 건 알지만 동성결혼 허용은 장기적으로 인공수정 등 의학적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조금 염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7182207425&code=9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