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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땅의 아들
 가격 :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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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크리스티앙 자크 글 / 성귀수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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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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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06-1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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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05784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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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어느 평화로운 마을, 주인공 카모세가 졸지에 토지에서 쫓겨나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실타래는 얽히고설킨다. 일상의 돌발적인 사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이 마음 속 깊은 진실을 찾아가는 존재론적인 근원의 원대한 여행으로 심화되고 있다. 돌덩이처럼 거칠던 고집불통 카모세가 파라오의 서기관이 되기까지 걸어간 과정은, 한 인간이 자신을 에워싼 껍데기를 깨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는, 이른바 통과의례를 거치는 여러 단계들의 연속이다. 여기서 통과의례의 핵심은 곧 ‘죽음을 통한 부활’이다. 석공으로, 장인으로, 문자를 다루는 서기관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낡은 존재가 죽고 새로운 차원의 존재로 거듭나는 통과의례의 숨은 뜻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바윗덩이 같은 카모세가 돌덩이를 깎고 다듬어 조각상으로 탄생시킬 즈음, 기하학을 배우는 과정으로 훌쩍 뛰어넘는다. 석공의 작업이 사물의 외형을 다루는 일이라면 기하학자의 연구는 사물의 내면과 원리를 깨치는 일이 된다. 이처럼 사물의 외관에서 그 깊이로 파고드는 내면화 과정은 신성문자를 공부하는 단계에 이르러 ‘사물의 이면(裏面)’으로 넘어가는 절정을 보여 준다. 공방과 기하학 교실에서 배운 것이 눈에 보이는 현상에 머무는 거라면, 서기관 학교에서 배운 깨달음은 내면과 본질의 세계를 장악하는 차원을 뜻하는 것이다.
이 때 뭐니 뭐니 해도 소설에 재미를 주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등장인물이나 사건에서 일어나는 갈등 요소일 것이다. 갈등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뻔해지기도 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자칫 갈등만 부각시키면 갈등 구조 안에 이야기가 매몰되어 오히려 뒷심을 잃는 수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작품을 보면, 기존 크리스티앙 자크의 특유의 화법대로 갈등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는 소설은 아니다. 물론 추리 기법을 동원하여 내부적 갈등과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그게 완만하게 풀린다. 갈등은 사건을 전진시키고 결말로 나아가기 위한 소품 같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마냥 밋밋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건이 풀릴 듯 말 듯 위기라고 느껴지는 순간까지 치달았다가 한순간 주인공에 의해 명쾌하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갈등을 첨예화하기보다 주인공 앞에 놓인 문제를 당시 이집트 시대상과 상형문자 지식과 함께 장인 정신을 녹여내어 풀어가는 걸 지켜보게 만든다.
이 때 뭐니 뭐니 해도 소설에 재미를 주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등장인물이나 사건에서 일어나는 갈등 요소일 것이다. 갈등 요소를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뻔해지기도 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자칫 갈등만 부각시키면 갈등 구조 안에 이야기가 매몰되어 오히려 뒷심을 잃는 수가 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작품을 보면, 기존 크리스티앙 자크의 특유의 화법대로 갈등 요소가 복잡하게 얽히는 소설은 아니다. 물론 추리 기법을 동원하여 내부적 갈등과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그게 완만하게 풀린다. 갈등은 사건을 전진시키고 결말로 나아가기 위한 소품 같은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이야기가 마냥 밋밋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을 읽는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건이 풀릴 듯 말 듯 위기라고 느껴지는 순간까지 치달았다가 한순간 주인공에 의해 명쾌하게 해결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갈등을 첨예화하기보다 주인공 앞에 놓인 문제를 당시 이집트 시대상과 상형문자 지식과 함께 장인 정신을 녹여내어 풀어가는 걸 지켜보게 만든다.
저자소개크리스티앙 자크 글 / 성귀수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