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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하는 아이
 독자서평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누가 엄마야?>
2009-02-24
작성자 : humanity
에릭바튀의 책은 참 독특하지요. 이번 책은 붉은색과 검은색, 흰색만으로 그려진 책입니다.
이 세 가지 색만으로도 어떻게 이렇게 간결하고 재미있게 표현 할 수 있을까 감탄을 자아냅니다. 자유롭고 간결한 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상력이 자극이 되네요. 그림책의 그림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리게 하는 책입니다. 생각의 탄생【중심생각】아름다운 책임 ## 내용살펴보기 엄마개미와 엄마공룡이 알을 낳고 어디론가 떠났어요. (어디로 간 걸까요?) 알들은 기다리다 갈라져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이 태어났어요. “엄마야?” “내가? 글쎄. 하지만 내가 널 돌봐 줄게.”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은 서로에게 같은 질문을 하고 같은 대답을 하며 정성껏 서로를 돌봅니다. 조그만 개미가 커다란 공룡을 업은 장면을 보며 서연이가 재미있다며 웃네요. 어렵지만 서로의 책임을 다하려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너랑 있으니까 참 좋아.”라며 서로 이야기하지만 둘은 뭔가 허전했어요. 서연이는 엄마가 없어서 그렇다네요. 그래서 둘은 다시 알에 들어가서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밤이 찾아올 무렵 커다란 엄마개미와 아주아주 커다란 엄마공룡이 돌아왔어요! “우리 엄마가 아니었네. 하지만 너는 내 좋은 친구야!”라고 서로에게 말하며 둘은 영원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 그림책으로 생각하기 이 책은 공룡과 개미를 통하여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큰 공룡과 작은 개미는 크기의 차이만 보아도 서로의 엄마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둘은 서로에게 엄마 노릇을 해 주려고 애를 씁니다. 그 애쓰는 모습이 ‘책임감은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우리의 가슴에 새겨 줍니다. 누구나 각자 맡은 책임이 있습니다. 어른들에겐 조금 크고 어려우며, 아이들에겐 조금 작고 쉬운 것이 다를 뿐입니다. 그런데 자기 책임을 완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 책임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책임을 거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그 일은 나에게 맞지 않아.’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난 키가 작아서 안 돼.’, ‘난 나이가 어려서 안 돼.’, ‘난 시간이 없어서 안 돼.’ 이런 핑계들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요? 여러분은 아마도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그야, 커다란 아기공룡과 조그만 아기개미가 서로에게 엄마 노릇을 해 주려고 애를 쓰는 아름다운 모습을 이미 보았기 때문입니다. 남미영(한국독서교육개발원장, 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 그림책으로 질문하기 1. ‘엄마’라는 말 속에는 어떤 의미들이 들어 있나요? 우리 엄마의 향기, 목소리, 마음을 상상해 보면 알 수 있어요. 2. 아기공룡이 아기개미에게 ‘엄마야?’라고 물었을 때 아기개미는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아기개미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세요. 3. 아기개미가 아기공룡에게 ‘엄마야?’라고 물었을 때 아기공룡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아기공룡의 입장에서 상상해 보세요. 4. 아기개미와 아기공룡이 서로에게 엄마 노릇을 해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엄마 노릇을 해 주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5. 나도 누구에겐가 엄마 같은 역할을 해 준 적이 있나요? 언제, 누구에게 해 주었나요? 왜 그랬나요? 책을 보고 질문을 하려고 하니 번번이 서연이가 싫다고 하네요. 싫은걸 억지로 할 수는 없고, ‘엄마 역할’을 해 준 적이 있냐는 질문만 하니 어린이집에서 ‘엄마 놀이’를 했다며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역할 놀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고 그 입장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해하게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동생에게도 엄마가 없을 때는 서연이가 엄마처럼 보살펴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는데, 그러겠다고 하네요. ## 그림책 바깥으로 나아가기 중증 장애인의 전동 휠체어를 리프트가 고장이 나서 출근길에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서로 도와서 옮겨주고 나서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좋았다는 이야기가 실려있네요. 개인과 개인간의 책임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아름다운 책임에 대한 이야기까지 확장이 됩니다. 에릭바튀의 철학하는 아이에 실려 있는 ‘그림책 바깥으로 나아가기’에 실려 있는 글들은 대학 논술 시험에 제시된 글들이니 만큼 요즘 논술의 경향도 알 수가 있지만, 그 내용에서 책을 읽고 난 감동을 몇 배 더 해줍니다. 나에 대한 생각을 뛰어넘어 ‘우리’라는 개념을 심어주거든요. ‘아름다운 책임’을 다하는 사회, 정말 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아닐까요. 그런 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생활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http://blog.naver.com/sy040803/30041326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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